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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innings- Korean Trans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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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침이었다. 긴장됐던 하루였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평소보다 조금 더 쉬었다는 느낌을 제외하고는 똑같았다. 그는 사무실로 걸어가서 옆 테이블에 아침용 페스츄리를 놓고 앉았지만, 빈 자리만이 보일 뿐이었다.

"클락워크?" 아마도 클락워크가 그저 투명화를 하고 있을지도? 아니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그를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방은 오랜만에 더 텅 비어있는 것 같았다. 클락워크는 사라졌다.

블라드의 마음은 내달리기 시작했다. 어제 서로 간에 살짝의 불일치가 있긴 했지만, 클락워크를 쫒아 버릴 정도였나? 그는 여기 머물러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상황을 잘못 읽은걸까? 블라드가 누군가를 겁주는 건 처음이 아니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어쩌면 클락워크는 그래서 블라드가 어제 일찍 집에 가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클락워크도 떠날 수 있기에.

블라드는 탁자 위에 있는 봉투를 응시했다. 그는 오늘 가장 좋아하는 페스츄리 중 하나를 골랐는데, 클락워크도 좋아했을 것이다. 어제 일어난 일을 매끄럽게 처리해보려는 노력이었지만, 이제는 먹을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그는 일어나 봉지를 움켜쥐고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3일이 지나갔다. 매일 블라드는 패스츄리를 사왔지만, 블라드 혼자 먹을 생각은 없었기에 매번 쓰레기통에 들어가고 말았다. 그는 클락워크의 존재감에 너무 익숙해지고 있어서, 클락워크가 곁에 없다는 것이 극도로 그를 산만하게 만들었다.

클락워크를 찾아야 했다. 그가 왜 사라졌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그가 더 이상 그의 사무실에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면 괜찮다. 그는 전에도 그렇게 버려진 기분을 받아들였고, 다시 할 수 있었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이 그를 죽여갔다. 물론, 비유적으로 말해서 말이다.

하루를 끝마치고 그는 비서에게 다음 날엔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 알렸다. 그는 개인적인 용무를 처리해야 했다.

그녀는 놀란 듯 보였고,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블라드가 쉬는 날은 없었다. 블라드의 직급이 더 높았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날 밤 그는 고스트 존에서 회수한 몇 권의 책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고스트라이터가 대부분을 도서관에 수집했기 때문에, 책은 희귀했다. 이 책에서 무언가를 찾을 수 없다면, 도서관이 그의 다음 목표가 될 것이다.

그가 읽은 모든 책에는 '시간의 주인'에 대한 언급이 적어도 한두 개는 있었지만, 모든 언급이 클락워크를 신화로만 치부했다. 그는 고스트 존의 전설에 불과했고, 아무도 그를 실제로 만난 적이 없었다. 한 삽화에는 그를 무서운 생물체로 그려놨는데, 지난 한 달 반 동안 그와 어울려 지냈던 유령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모두가 위엄있고 위압적인 신을 기대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진짜 클락워크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면, 그가 대화했던 사람이 진짜 클락워크가 아닌게 아닐까?

블라드는 한숨을 쉬고서는 책을 덮었다. 이건 쓸데없는 짓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정신 건강을 걱정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었다. 고스트 존에서 클락워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힌트는 전혀 없었다. 블라드는 단서 하나 없이 이 일에 뛰어들었고, 이러는 걸 싫어했다.

다음날 아침 블라드는 일어나 커피를 다 마시고서 변신해서 고스트 존으로 날아갔다. 그가 그 영역에 들어가는 일은 자주 있지 않았고,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만 들어갔다. 위험부담이 이득보다 컸지만, 이 경우에 블라드는 예외를 만들 의향이 있었다. 그는 특정 방향이나 목적 없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그가 고스트라이터의 도서관에 가면 책에서 찾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곳을 가로질러 통과하는것이었지만, 인정해야 했다. 끔찍한 확률로 성공했을 것이다.

그는 몇 시간동안 떠다니면서 가끔씩은 유령들에게 방향을 물었는데, 매번 그가 그렇게 물을 때마다 유령들은 그를 비웃었다. 얼마 후 그는 알려진 모든 구조물에서 가능한 한 멀리 날아가서 멀리 떨어져있기로 했고, 그저 미치려는것 이상이었다. 그는 클락워크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게 아닌가? 자신만의 망상이 아니었고, 책상에 난 화상 자국이 그걸 증명해주었다… 그렇지?

그는 포기하려던 참이었고, 망상 속에서 여태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려던 참이었는데, 탑이 빛나며 나타났다. 그는 그냥 돌아설 수도 있었다. 여기로 오는 길에 얼마나 많은 무너지고 버려진 건물을 보았는가? 하지만 무언가가 그에게 이 건물을 확인하라 하고 있었다.

그는 탑으로 날아갔다. 낡은 듯 보였지만 다른 곳처럼 버려진 것은 아니었다. 거대한 시계탑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

블라드는 무모하게 날아왔다. 클락워크, 시간의 주인은 여기 있어야 했다. 그는 시계를 제외하고 거의 텅 빈 복도를 수색했는데, 시계는 어디에나 있었다. 올바르게 온 게 틀림없었다.

마침내 그는 반쯤 열린 문을 보았다.

"-문제가 되지 않아. 항상 그랬듯이 내가 통제하고 있으니까."

그것은 확실히 클락워크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고, 방 안에 다른 존재가 있었다.

"넌 시간에 관련한 네 의무보다 인간을 우선시했어! 그게 문제야. 네가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가이드를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군."

"그 주제로 시작하지 마. 나를 대신할 사람은 없다는 걸 너희도 잘 알고 있어. 나는 이 일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으니까, 열 두번이나 이미 말했듯이." 그의 목소리는 높낮이와 감정이 없었다.

"이제 알아차렸겠지만, 우리 대화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야. 그러니 문을 살펴주겠어?"

블라드는 옵저번트가 문을 쾅 닫을 때 쯤에 문에서 날아갔다. 거대한 녹색 눈알이 그에게 보내는 시선으로 보아, 그는 여기서 환영받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블라드를 내버려두었다. 아마도 블라드가 옵저번트들과 마주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기억했을 것이다.

"블라디미르, 들어오겠어?"

블라드는 생각에서 벗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클락워크는 시계가 달린 지팡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의 특이한 옷차림이 블라드를 멈추게 했다. 망토와 이상한 튜닉, 그가 입던 평범한 보라색 셔츠와 검은 슬랙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안녕…?" 블라드는 할 말을 잃었다. 이 모든 장소가 믿겨지지 않았다. 그는 클락워크의 화면에 무엇이 나오는지는 전혀 몰랐지만, 들여다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아마도 하고 싶은 질문이 많을거야. 그렇지?" 모든 화면에 한꺼번에 꺼지고 클락워크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블라드를 돌아보았다.

그에게는 수많은 질문이 있었다. 클락워크가 왜 3일동안 보이지 않았는지, 옵저번트와 무슨 대화를 했는지.

"그 옷차림은… 뭐야?"

클락워크는 어쩔 수 없이 웃기 시작했다. 블라드는 항상 자신이 가장 예상하지 못한 길을 선택했다. 가끔 그의 신경을 긁기도 했지만, 클락워크가 좋아하는 면모였다.

"일할때 입는 옷이야. 복장 규정이라고 할 수 있지. 스스로에게 신경을 쓴다면 캐쥬얼한 옷도 입을 수 있어."

"오 그래, 복장 규정." 그가 왜 이곳에 왔더라? 너무 충격을 받아 거의 잊을 뻔했다.

"내가… 널 화나게 했어? 얼마 전, 집에 갔는데 돌아왔을 때 네가 없어서." 블라드는 분명히 자신이 평소에 하던 행동을 벗어났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클락워크가 부재한 이유가 블라드 자신에게 있다면 가능한 수습하고 싶었다.

클락워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전혀. 네 행동이 가끔 나를 화나게 할 수는 있지만 그게 내가 널 찾아가지 않은 이유는 아니야. 시계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완전히 일에 파묻혔고, 그 이후로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없었어.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 클락워크의 말투에서 블라드는 그가 그 일들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있다 생각했다.

"나는 지금 의회가 파준 구덩이에서 빠져나오고 있어. 그들은 내가 인간 세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사무실에서 발생한 사소한 시간이상 현상 이후에 스스로 해결하기로 결정했지. 내가 그들에게 시간에 더 이상 개입하지 말라고 분명히 했기 때문에 그들이 열 두번정도만 더 시도할거라 확신하지만." 그는 지친 웃음을 지었다.

유령이 잠을 자야할까? 그렇다면 클락워크는 이미 자야할 때를 놓친 것 같았다.

긴 침묵 끝에 블라드는 마침내 다음 질문을 선택했다. "일이 많아서 내 사무실에 오지 못한 거란 말이지?"

"그래, 일이 너무 많아서. 다른 이유는 없어." 클락워크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블라드의 얼굴에 안도한 표정이 역력히 드러났다. 물론, 누군가 볼 수 있었다면 말이다.

"않지 않을래?" 클락워크는 방 반대편에 있는 의자 몇 개를 가리켰다. "차를 끓여올테니. 그 다음에 이야기해 보자."